[SP데일리 = 신민규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20일부터 제주도와 남부 지방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제9호 태풍 '종다리'에 대비해 달라고 지시했다. 이어 한 총리는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긴급 지시를 내렸다.
한 총리는 19일 "해안 중심의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사전 점검과 선제적 통제를 철저히 하라"며 "해안가 캠핑장, 산책로, 해안도로 등에 대한 재난 안전선 설치와 선제적 출입 금지 등을 통해 인명 피해를 방지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강풍 발생시 피해가 우려되는 간판, 건설 자재, 어선 등의 시설·설비에 대한 안전 점검을 강화하고 해안가 방조제, 주차장 등 주요 시설물의 너울·침수에도 철저히 대비하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한 총리는 "지난달 장마 기간 호우 피해를 입은 지역에서 또 다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긴급 점검을 하고, 안전 확보를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라"고 강조했다.
또 "태풍 경로, 영향을 받는 지역과 시간대, 국민행동요령 등 주요 정보를 재난 문자와 자막 방송 등을 통해 주민들께 최대한 상세하고 신속하게 전파하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각 부처 및 지자체는 선제적 비상 체계 가동으로 국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해라"며 "특히 경찰청, 해경청, 소방청, 지자체 등의 기관이 실시간으로 위험 정보를 공유하는 등 효과적 대응을 위해 유기적으로 협력하라"고 덧붙였다.
◆행안부, 태풍 종다리 대책 회의…"방파제 등 위험지 방문 자제"
행정안전부는 19일 관계부처 및 17개 시도와 제9호 태풍 '종다리' 북상에 대비하기 위한 대책 회의를 개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종다리는 20일 오전 9시께 제주 서귀포 남남서쪽 부근 해상에 이른 뒤, 오후 9시께 전남 신안군 흑산도 남남동쪽 부근 해상을 최대풍속 초속 19m로 지나갈 예정이다.
이어 21일 오전 9시께 충남 서산시 남서쪽 부근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행안부는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해안가 저지대나 항만·어항, 하구 시설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해안가 캠핑장과 해상 레저시설의 안전 관리를 빈틈없이 해달라고 당부했다.
간판과 타워크레인·건설 자재, 어선·선박을 고정하고, 해안·하천 인근 저지대나 지하공간의 침수 피해를 대비하기 위해 사전통제와 주민대피를 강화할 것도 주문했다.
아울러 태풍 대비 행동 요령을 홍보하고, 통제·대피 현황과 우회로 정보를 재난방송, 문자 메시지, 마을 방송으로 안내해줄 것을 강조했다.
이한경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태풍이 20일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기상 상황을 확인하고 해안가 산책로나 방파제 등 위험지역 방문을 자제하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제9호 태풍 '종다리'가 고온다습한 열기를 몰고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면서 19일 국내 최대 전력수요 기록을 경신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19일 오후 6시(오후 6∼7시 평균) 최대 전력수요는 95.6GW(기가와트)로, 전력 수급 역사상 최고 수준이었다.
앞서 이날 오후 5시(오후 5∼6시 평균) 최대 수요는 94.7GW로 집계돼 지난 13일 최대 수요(94.6GW)를 6일 만에 넘어섰다. 이어 같은 날 한 시간 뒤 한 차례 더 피크를 찍은 것이다.
여름 기록만으로 보면 올해 들어 다섯 번째로 최대 전력수요를 경신했다. 여름 전력수요는 지난 5일 93.8GW, 12일 94.5GW, 13일 94.6GW 등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거듭 넘어섰다. 이날 오후 6시 기준 공급능력은 104.6GW, 공급예비력은 9GW, 공급예비율은 9.4%였다.